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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컬럼
● 눈앞에 하루살이..
눈앞에 하루살이..."비문증" 아세요?
20대 중반인 강모 씨는 고등학교를 졸업한 직후부터 눈앞에 무언가 떠다니는 느낌을 계속받아왔다. 하루살이 같은 것이 순간적으로 보여 거울을 보며 빼내려 해도 손에 잡히질 않았다.
심각한 안질환이 아닐까 의심하고 안과를 찾아가 상담을 받았지만 시력에 지장은 없으니크게 신경 쓰지 말라는 말만 들었다. 일단 안심은 됐지만 답답하고 여간 신경이 쓰이는 게 아니엇다.강씨처럼 하늘이나 흰 벽 또는 밝은 물체를 바라 볼 때 파리나 모기, 머리카락, 그을음, 아지랑이, 까만 점 등이 떠다닌다고 호소하는 사람들이 있다.
심한 경우 눈앞에 불이 번쩍 거리는 섬광이 보인다고 말한다. 시선을 움직이면 이러한 물질들이 따라다니는 것이 너무 불편하다는 것이 이 사람들의 얘기다.
이렇게 실제로는 있지 않지만 자신만이 볼 수 있는 일종의 `내시현상'(內視現象)을 `비문증'(飛蚊症)이라고 한다.
비문증은 유리체(안구의 내부를 채우고 있는 맑고 투명한 말랑말랑한 젤 같은 물질)가 탁해지면서 생기는 증상으로 유리체의 탁한 정도에 따라 보이는 증상도 다르다.
전문가들은 비문증에 대한 정확한 통계는 없지만 대체로 50대에 50%, 60대에 60%, 70대에70% 정도가 경험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비문증은 노화현상에 따른 생리적 비문증과 질환에 의한 병적 비문증으로 구분된다. 생리적 비문증은 혼탁해 보이는 개수가 거의 일정해 시력에 영향이 없지만 병적 비문증은 그 개수가 많아 시력장애가 올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사람이 나이를 먹으면 유리체의 점도가 떨어지면서 점차 묽어지는 `액화현상'이 일어나게된다. 액화현상이 일어나면서 유리체가 탁해지는 현상이 생리적 비문증이다.
아주 심한 근시가 있는 사람들에게 비문증이 많은 것은 유리체 액화 현상이 보통사람보다더 빨리 진행되기 때문이다. 생리적 비문증은 치료가 필요하지 않지만 병적비문증으로 발전하는 경우도 간혹(대략 5%내외) 있는 만큼 지속적인 관찰이 필요하다.
특히 심한 근시나 백내장 수술 후, 망막박리를 앓은 적이 있거나, 가족 중에 망막박리를 경험한 사람이 있는 경우에는 더욱 자주 관찰을 해야 한다.
만약 병적 비문증을 생리적 비문증으로 잘못 알고 치료하지 않는 다면 심각한 문제를 불러올 수도 있다.
을지의대 을지병원 안과 박종석 교수는 "생리적 비문증은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별다른 합병증 없이 적응하게 되는 만큼 너무 걱정하지 말고 전문의의 지시를 따르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균형 있는 식사와 비타민제의 복용 등도 증상완화에 도움이 된다"면서 "하지만 스트레스나 과로, 흡연, 눈 외상 등은 생리적 비문증을 악화시키는 경우가 있는 만큼 평소 건강관리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국민일보 7.24일 안질환 칼럼에서 발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