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안과는 믿을 수 있고, 신뢰할 수 있는 안과입니다. 태안과 홈페이지 방문을 진심으로 환영합니다.
의학컬럼
● 내게도 봄날이 왔다? 아니, 안구건조증이 왔다
내게도 봄날이 왔다? 아니, 안구건조증이 왔다
누군가에게 인생의 ‘봄날’을 이야기하라 하면, 보통은 좋았던 기억, 행복했던 날을 회상한다. 아무래도 꽁꽁 얼어붙은 겨울이 녹아 따뜻하고 포근한 계절로 돌아서는 봄의 이미지 때문일 것이다. 이처럼 봄은 여러 방면에서 긍정적이고 좋은 이미지를 준다.
그러나 봄철에 따라붙는 단어에는 그렇지 아니한 것도 있다. 대표적인 것이 봄 날씨의 ‘건조함’이다. 봄은 건조하다. 그래서 산불도 잦게 발생하고, 피부관리에도 비상이 걸린다. 공기가 건조해짐에 따라 또 하나 비상이 걸리는 신체부위는 바로 우리 눈이다.
특히, 컴퓨터 작업을 많이 하는 직장인들이 봄철을 맞아 내원하는 경우가 많다. 오랜 시간 컴퓨터 모니터를 봐야 하는 것만도 눈의 피로가 이만저만한 것이 아닐진대, 사무실 공기가 유난히 건조해 눈이 뻑뻑하고 따갑다며 불편을 호소한다. 눈이 빨갛게 충혈되기도 하고, 또 아침에 눈을 뜨는 것도 고욕으로 눈뜨기가 좀 힘이 들고 눈곱도 부쩍 많이 낀단다.
증상이 이러하다면 안구건조증을 의심해볼 수 있다. 우리가 눈을 부드럽게 떴다 감았다 하는 것은 눈을 얇게 덮고 있는 눈물이 윤활유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눈물은 눈 표면을 부드럽게 덮어 눈을 편안하게 하고 보호한다.
눈물이 부족해지면 눈이 충혈되고 따갑고 작은 알갱이가 들어간 것 같은 이물감을 느낀다. 때로는 건조한 눈에 대한 신체방어 차원에서 눈물이 더 많이 나는 경우도 있는데, 이때 흘리는 눈물은 방어작용을 상실한 무기능성 눈물로, 기름기 없는 맹물이나 다름없다. 간혹 증상이 호전되었다고 착각하는 경우가 있으나 그렇지 않다는 것을 유념해야 한다.
아침에 일어나 식염수나 수돗물로 눈을 씻는 것은 도움이 되지 않으니 지양하자. 가습기를 틀어 실내습도를 60로 유지하는 것이 좋고, 인공누액을 수시로 점안해 주어야 한다. 인공누액은 환자에 따라 거의 평생을 넣어야 하는 경우도 있으나 실망하지 말고 꾸준히 넣는 것이 중요하다. 증상이 심한 경우에는 수술로 치료할 수도 있다.
안구건조증은 충혈, 통증, 눈부심 등이 동반되는 까닭에 만성 결막염, 알레르기성 결막염 등과 혼돈되어 진단이 잘못 내려지기도 한다. 그러므로 확실한 진단을 위해서는 병원을 찾아 전문의와 상담하고, 눈물 분비에 대한 검사와 눈물표면형태에 대한 관찰, 눈물량과 눈물성분에 대한 정밀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